08.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마지막)_썬나TCC 8주차
2025. 12. 8 | 썬데이나마스떼
 
 

썬데이나마스떼 요가지도자과정 25상반기 수강생 수지님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썬나 TCC 이야기입니다.


긴장 200% 모의수업 종료

모의수업은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각 팀을 나누어 토요일 4명, 일요일 5명이 50분씩 수업을 하고 10분씩 쉬는 시간을 가지며 교육 시간에 딱 알맞은 타이트한 일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조금씩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상대팀의 선생님이 수업을 안내할 때는 함께 수업을 듣고 속한 팀의 선생님이 수업을 안내할 때는 자리에 앉아 수업을 지켜보는 구조로 4시간, 5시간을 보내야 하니 하루에 2-3타임은 수련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을 내야 했다.

드디어 내 차례. 50분 풀타임 수업은 처음 지도해 보는 것이니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지난주에 너덜너덜, 대충대충 하지 말라는 조언 덕분에 생긴 오기로 없는 시간을 쪼개고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시퀀스를 짜고 큐잉 연습도 했다. 동기 선생님들이 이런 중요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줄 것이 분명했기에 이 날 만을 위한 복장도 준비까지. 완벽하다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하지만 가진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노력으로 애를 썼다. 긴장되는 가슴을 부여잡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만이 시작을 앞둔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준비한 시퀀스는 ‘헬스를 좋아하는 2040 운동인들을 위한 이완 요가’ 에서 조금 도전적인 아사나를 덧붙힌 균형감각 위주의 요가였다. 일명 까마귀자세라고 불리는 ‘바카아사나’를 피크포즈로 균형 자세로 초반에는 전신의 이완을 스탠딩 자세로 넘어가서는 균형감각을 이끌어내는 아사나로 구성했다. 사실상 땀이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는 꽤 난이도 있는 수업이었다.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도 모르게끔 시간이 지났다. 그러면서도 수련을 안내하며 스스로 찔렸던 부분은 준비했던 시퀀스가 초보자가 섞여있을 혹은 유연하지 못한 헬스인들이 하기엔 다소 어려운 아사나들로 쉴 틈 없이 몰아쳤다는 거였다. 왜냐하면 숙련자인 우리 동기 선생님들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흑.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분은 얼마나 쏜살같이 지나가던지! 시퀀스를 완벽히 외우는 것도, 음악을 세팅하고 분위기에 맞게 그때그때 조절하는 것도, 공간을 활용하며 데모를 보여주는 것도, 핸즈온을 진행하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긴장 200%의 나의 첫 모의수업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하니까 되던데요

모의수업이 마지막이긴 하지만 모의수업을 끝냈다고 해서 TTC 과정이 끝나는 건 아니었다. 더 이상 주말에 교육을 이수하러 썬데이나마스떼 이대점에 갈 일은 없어도 지난 모의수업의 촬영본을 토대로 빌리 선생님의 피드백 타임이 남아있었으니까. 그 전 주에 화상으로 피드백 받기가 가능한 시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도록 일정을 준비해주셨다. 더군다나 나는 빌리 선생님이 어떤 피드백을 주실까 내심 두근거리는 상황이었다. (지난 편을 읽으신 분은 아실거다.)

회사의 일정을 마치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 구석에 앉아 줌을 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빌리 선생님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다.

  1. 생각보다 잘하셨어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니까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잘하시던데요.
  2. 초보자분들은 요가 수업 자체를 어색해하는데 음악도 잘 고르셔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잘 시작하셨어요.
  3. 카운터 포즈나 쿨다운의 시퀀스 구성이 좋았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피드백도 물론 있었고.

  1. 내가 수업하기 편한 곳으로 이동하기보다 고객의 시선이 닿는 곳으로 가야 한다.
  2. 초보자, 숙련자들에게 필요한 베리에이션을 더 주면 좋다.
  3. 고객이 누워있을 땐 나는 동작을 하면 안 된다.

실전에서 피와 살이 될 피드백도 피드백이었지만 나에게 절실했던 건 “기울이니까 되던데요.” 한 마디였다. 뭐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 보완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먼저 길을 간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때의 짜릿함.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모든 것이었다.


오픈 클래스 핫데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썬데이나마스떼의 TTC. 대망의 마지막은 오픈 클래스를 열어보는 것.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과정인데 예리 선생님이 쏘아 올린 공 덕분에 썬데이나마스떼의 공간에서 무료로 오픈 클래스를 열어볼 수 있게 되었다. 공간과 사진 촬영을 지원해 주시고, 모집부터 수업까지는 오롯이 우리의 몫. 절호의 기회였다.

내 주변에는 아직까지 요가 숙련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제는 요가 초보자를 위한 클래스로 잡았다. 인스타그램으로 홍보를 하고 신청자를 받아 모집된 인원은 총 10명 정원에 12명. 나에게는 요가 선생님으로서의 핫데뷔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와주시는 분들은 귀한 시간을 내어 와 주시는 만큼 요가를 마치고 나서 나누는 차담을 상상하며 편의점에서 준비한 보성녹차도 준비했다. 친구, 동료, 고객들까지 다양한 지인들이 모였고 동기 선생님들에게 수업 시연을 하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으로 60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지나버렸다.

요가는 난생처음 해본다는 도반님, 2년 넘게 꾸준히 수련해 온 도반님까지 재미있었다, 좋았다는 코멘트를 남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시간이 지나 그날의 촬영본을 받아보니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도파민이 터졌다. 다음 클래스를 여는 날이 기대된다.

TTC 과정을 마치며 _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원래 TTC는 직장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내년 후반쯤 도전해 볼 계획이었다. 직장생활이란 여유가 생길 리 없었고 우연한 기회로 썬나의 TTC를 만났다. 그리고 지난 7주간 열심히 달려왔다. 요가 동기 선생님들과 우정이 생겼고 앞으로도 평생 선생님으로 모실 요가 코치 선생님들도 생겼다. 자주 가는 요가원이 한 군데 더 생겼고, 무엇보다 요가도 원 없이 하면서 요가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올해 초여름의 페이지는 썬나에서의 TTC로 기억될 것 같다. 처음에 요가원 원장님에게 “제가 TTC에 참여해도 될까요?”를 물어봤던 게 첫 페이지의 시작이었다면 마지막 페이지에 담길 “알게 돼요. 이 길이 내 길일지 아닐지.” 의 답은 찾았다. 이 길이 내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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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ANKS TO

썬데이나마스떼의 요가코치 선생님들과 운영진

함께 해주신 동기 선생님들

배려해주신 회사의 동료들

응원해준 친구들

원데이 클래스에 와주신 지인분들

마지막.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6 상반기TTC '요가강사자격증' < 자세히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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